◆진짜 색깔론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정치권에서 색깔론 하면 북한과 이념 관련된 논란인데, 진짜 당 색깔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맞습니다. 안철수 신당, 국민당으로 이름을 정했는데, 그 국민당이 오렌지색을 당 색깔로 정했습니다. 그러자 주황색을 쓰는 민중당이 발끈했습니다.
#싱크: 이은혜 / 민중당 대변인
이걸 다르다고 주장하시는 안철수 대표께 초등학교 미술 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고 해야 하는지 난감합니다. 국민당의 주황색 가로채기는 대기업 갑질과 무엇이 다릅니까.
Q. 실제로 얼핏 보면 비슷해 보여요. 국민당은 뭐라고 합니까?
-해명을 했는데 재밌기도 하고, 말장난 같기도 합니다. 같이 들어보시죠.
#싱크: 송영진 / 국민당 홍보팀장
눈 조금 크게 뜨고 들여다보면 색깔이 다릅니다. 민중당은 약간 주황에 가깝고 저희는 주홍 쪽입니다. 저희는 비비드(vivid)해요. 조금 더 명쾌합니다.
Q. 눈 크게 뜨고 보면 다르다는 건데 실제론 어떻습니까?
-그럼 지금부터 동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색칠 공부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일단 빨강, 노랑을 섞으면 주황이 됩니다. 이게 민중당 색깔이고요. 주황에 빨강을 덧칠하면 주홍색이 돕니다. 이게 바로 국민당 색입니다. 글쎄요. 말 그대로 자세~히 보면 약간 다른데 솔직히 별 차이 없다고 봐야겠죠.
Q. 안철수신당이라고 당명을 지으려다가 안 됐는데, 당 색깔을 두고도 곤혹을 치르고 있어요. 실제 당 이름, 당 색깔이 중요하죠.
-그렇죠. 아무래도 유권자들이 한 눈에 알아보게 하려면 당 상징색이 중요할 텐데, 당 이름과 당 상징색을 정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창당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이제 당 색깔로 검은색과 흰색밖에 안 남았다, 이런 우스개 소리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검정색은 애도를 뜻하고, 흰색은 항복을 의미하니까 사실상 쓸 수 있는 색이 없는 겁니다.
◆기생충 꼽사리
Q. 당 색깔이 좋다고 유권자들이 찍을 것 같진 않은데요, 다음 주제로 가볼게요. 영화 기생충의 흥분이 아직 남아 있는데, 정치권이 가만 둘리 없겠지요.
-거의 꼽사리 수준입니다. 숟가락을 얹느라 여야 할 것 없이 정신이 없습니다.
Q. 민주당 지자들은 이게 다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라고 한다면서요?
-이게 다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다, 이 말을 줄이면 '이문덕'인데요, 기생충이 왜 이문덕인지 같이 들어보시죠.
#싱크: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창의력의 원초는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에 있습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민주당이 앞장서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덕분에 기생충이란 걸작이 나왔다는 겁니다.
Q.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봉 감독의 고향이 대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요?
봉 감독이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10살 때 서울로 이사를 갑니다. 따라서 10년 정도밖에 대구에 안 산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의원들은 저마다 봉 감독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싱크: 강효상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1969년에 대구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닌 봉 감독인데요. 저도 동시대에 그 이웃 동네에서 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강 의원과 봉 감독의 나이 차이가 8살입니다. 그런데 동시대에 같이 학교를 다녔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쨌든 한국당은 봉준호 생가터를 복원하겠다,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만들겠다, 이런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Q. 아이디어를 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같은데, 봉 감독이 지난 보수 정부 때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이 점은 한국당에 부담이 되잖아요?
-그래서 진중권 전 교수는 이제 와서 숟가락을 올려놓느냐, 참 얼굴이 두껍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한국당도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여명 서울시의원은 축하를 해도 시비냐, 이렇게 말하면서 만약에 박정희 정권 때 영화법을 만들지 않았으면 지금의 기생충도 없었을 거다, 그러니까 봉 감독은 '박정희 키즈다'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Q.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해야 할 일인데, 정치권에만 가면 논쟁거리가 돼요.
-여야 할 것 없이 표 냄새 맡는 건 귀신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 기생충에서 냄새가 굉장히 중요한 장치죠. 그 유명한 대사를 오늘의 한마디로 정했습니다. "냄새가 선을 넘지. 냄새가~"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